<이미지1>물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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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꽃/수류 손성태
숨죽이며 숨어있던 빛들이 일제히
손을 치켜들고 아우성을 친다
활활 타오르는 빛줄기에 맺히는 물꽃
비치는 얼굴이 야위어 그렁하다
어둠이 빛 속에 있듯이
스스로 일으켜 세우는 빛들의 반란
눈물은 그 어디에도 있어
서로를 비추니
마른 눈물 떨어져 이 땅을 적실 때까지
빛은 어둠에게
어둠은 빛에게
불끈, 대들어 볼 일이다
댓글목록
무의(無疑)님의 댓글

도사리고 있던 것은
'참고 기다리다 한꺼번에'
대들고,
마침내
반란을 일으켜 세우지요.
행간의 폭이 넓어
그늘 몇 자락 덮고 쉬기에 충분할 것 같습니다.
감상하고 물러납니다.
허영숙님의 댓글

이 시를 읽으니 눈물은 때론
내 마음을 비추는 빛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참여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손성태님의 댓글

정두섭 시인님,
관념의 틀을 깨는 것이 우리 시인들의 역할이라고
평소에 생각하고 있답니다.
귀한 발걸음 고맙습니다.
허영숙 시인님,
이벤트 준비하시느라 수고 많으십니다.
고우신 발걸음 고맙습니다.^^
글터님의 댓글

빛줄기와 눈물꽃이 서로 대비되는군요. 빛들의 반란을 바라보며 눈물꽃을 그렁그렁 맺는 어느 누구의 회한인가 봅니다.
지나간 일기장을 태웠나요? 아니면 지나간 삶을 태웠나요? 빛들의 반란으로 그 흔적을 지우는 회한의 눈물꽃이 맺혔나
봅니다. 그 눈물꽃이 대지를 적실 때까지 마음 속의 어둠과 빛은 서로를 향해 공격의 날을 세우는가 봅니다. 그러니 어느
누구의 마음은 회한의 눈물꽃과 같이 많이 아플 것 같습니다. 좋은 시 즐감하고 갑니다. ^^
안세빈님의 댓글

다툼이 있는 날엔 펜을 들게되더군요.ㅎ
이걸 뭐라 해야되나?
어둠의 빛인가? ㅎ
많이 늦었습니다.
복 넘치는 2016년 되십시오!^^
글터님의 댓글의 댓글

다툼이 타오르는 빛줄기 였군요. 그래서 누군가는 그렁그렁 눈물꽃을 맺었나 봐요.
삶 속에서 이런 절묘한 시가 나오다니 정말 존경스럽습니다. ^^
손성태님의 댓글의 댓글

안세빈 시인님께 답은
변증법 ㅋ 입니다.^^
헤겔은 세계를 변증법의 원리로 해석했지요.
사물을 구성하는 질료에는 이항대립의 요소들로 뒤섞여 있어서
다툼은 늘상 숨어 있지만 나타나는 것
'어둠의 빛' 참신한 合의 원리입니다.
새해 건안건필하시고 훌륭한 시를 출산하시길 바랍니다.^^
손성태님의 댓글

글터 시인님, 고우신 걸음 고맙습니다.
졸시에 대한 귀한 평을 주셔서 더한 기쁨입니다.
새해에도 건안 건강 건필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