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9>옷을 벗지 못하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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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을 벗지 못하는 사람
김영선
옷을 벗어 보니 알겠습니다,
옷이 얼마나 무겁게 내 어깨를 누르고 있었는지
옷은 바꿔 입을 수 있지만
벗고 살 수 없기에
내 어깨는 줄창 아플 것입니다
어떤 이들은 무거운 일을 당하면 아주 가볍게
옷을 벗겠다고 말을 하지마는, 그것은 그들에게
옷이 아니라 브롯찌였기 때문일 것입니다
남루한 옷일수록 무거운 법이어서
내 어깨는 바스러질듯 한데
옷 벗겠다는 소리는
빈말로라도 할 수가 없습니다
그러고보니 그 가느다란 브라자 끈이
먼저 어깨를 누르고 있었네요.
댓글목록
李진환님의 댓글

시를 읽으면서 저도
허름한 웃도리 하나 벗었습니다.
인사는 늦었지만 늘 뵙는 즐거움은 좋았지요.^&^
김영선님의 댓글의 댓글

무겁고 힘든 옷은 다 벗어버리세요
목숨이 위협받지 않을정도로만.ㅎㅎ
고현로님의 댓글

아, 좋은데요.^^
진지한 이야기를 잔잔히 하며 내려오다가 '브라자'라 그래서 깜놀요.ㅋ
'브로치'brooch를 일부러 '브롯찌' 라고 한 것은 밑에서 '브래지어'를
변형하려고 그랬군요.(아는 척, 아는 척)
여자사람 시인님들은 남자사람 시인보다 옷에서는 소재 하나를 더 얻기에
불공평하다고 봅니다. ㅋㅋ
커피 아니고 유자차 같은 맛을 느끼고 갑니다. 바이바이~~
김영선님의 댓글의 댓글

저기에다가 '브로치'라고 쓰거나
'브래지어'라고 쓰면 넘 정석이잖아요
그냥 평소 쓰는 말투로다가...ㅎㅎ
글고 남자시인도 브라자에 대해서 쓸 수 있는 이야기가 엄청시리 많을텐데요!!ㅎㅎ
고현로님의 댓글의 댓글

솔직히 '브라보' 말고는 없어요.
그것도 최서 기억도 못 해요. 억울합니이당.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