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들기 전 > 창작시

매일이 그러듯 오늘도 하루를 살기 위해 나왔네

토스트를 물고 바삐 뛰어가는 저 더벅머리 회사원도

길 옆 모퉁이에서 담배를 물고있는 리어카 할아버지도

모두가 하루를 살기 위해 나왔네

버스를 타는 저 남자도

지하철을 향해 달려가는 저 아줌마도

우리는 오늘을 보내기 위해 각자의 자리로 향하네

정신없는 아침, 그 속에서 나는 어디로 향하나

문득 앞을 보니 막다른 벽

나는 도태되었다

내가 있어야 할 곳은 어디일까

회사도 학교도 저 멀리보이는 백화점도

나는 싫다

나는 나를 안다

아니 잘 모르지만 나를 속여야 하는 저 곳들이 나는 싫다

하루를 사는 것, 그것이 나는 어렵다

언제나 그랬듯 도태되어 있던 여전한 하루

그 속에서 잠들기 전 나는 나를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