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줄타는 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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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줄 타는 산타 / 이 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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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창 밖으로 |
오르락내리락 눈발이 외줄을 탄다 |
세월이 그까짓 것 하는 사이 |
몇 안 되는 상자에서 걸어 나온 간절(懇切)이 |
오늘을 팔기 위해 곡예를 한다 |
콘크리트 벽이 붙잡아 놓은 마지막 이파리 |
덜컹거리는 거절을 열어보고자 |
손에 쥔 허공을 끌어올리는 중이다 |
몇 대 일, 일당을 건지는 연습 |
계절을 당길만한 이유가 있었겠지 |
세찬 바람 앞 서툰 줄타기는 남고 |
썰매를 끄는 산타는 저만치 앞서 갔다 |
봄 여름 가을 |
부지런한 시간이 유리창을 닦고 갔다 |
문이 닫히고 어둠이 빽빽해질 때 |
틈새로 길이 보일까 |
유리 위를 컹컹거리다가 내려서는 아침 |
눈 쌓인 어깨가 못내 무거워 보여 |
정지 신호에 불쑥 내미는 지폐 한 장 |
곡예를 산다 |
댓글목록
현탁님의 댓글

자선남비가 딸그랑거리는 거리에 불쑥 내밀어 보는 지폐 한 장으로 양심을 조금이라도 살 수 있을 까만은
이것이라도 마음을 덜고 싶은 날입니다
샘 잘 보내셨죠? 자상함이 참 좋다 생각했는데
마음이 따뜻합니다
새해 더 좋은 일만 있으시길 빕니다
이종원님의 댓글의 댓글

언제는 형이라고 하시더니 금새 샘으로 바뀌어 버렸네요...ㅎㅎㅎㅎ
벌써 지는 날, 황혼이 깊어졌습니다. 올해 만남을 가졌던 것이 좋은 일이요
형, 동생이 생겼으니 더 좋은 일이요, 내년에 더 좋은 글로 월장하실테니 좋은 일이라 생각합니다
미리 말씀 드리는데,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고맙습니다
오영록님의 댓글

내게 오셨던 그 싼타 어디로 갔나 했더니 이쌤께로
강림하셨구랴~~ 소나기처럼 쏟아지시는 군요..
이종원님의 댓글의 댓글

형님!!!
형님이 보냈는 줄 알고 반갑게 맞이했는데...혹시 형님이 변장을 한 것은 아니겠지요?
한해 동안 수고 많으셨습니다. 내년에는 더 큰 물에서 형님을 뵙겠지요? 상금도 많이 타시고, 타시면 한턱 쏘시고요..
기대 많이 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Sunny님의 댓글

이종원선생님
댓글 머뭇거리다..
인사 내려놓고 갑니다
새해 좋은 일 많이 하셔서 기쁨 많이 누리시길 바랍니다~^
이종원님의 댓글의 댓글

선생님이라고 하시니 어색합니다. 그냥 이종원님도 좋은데..
부족함 많은 저도 자신있게 지르고 나갑니다.
새해에는 자신감 넘치게 일단 지르시고 또 고치시고, 어깨 쭉 펴고 걷다보면 똑바로 걸어가지 않겠습니까?
내년에 화이팅 주문을 걸어봅니다. 고맙습니다.
시꾼♪님의 댓글

이종원시인님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꾸벅 ~
병신년 새해 가정과 문운에 좋은 경사들만 있기를 소망합니다
또한 좋은 시 많이 만나십시오!
이종원님의 댓글의 댓글

문 시인님도 올해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시 뿐 아니라 생활도, 그리고 도전하는 그 무엇도
힘들기도 했지만 좋은 추억도 변화도 또 성장도 많았으리라 믿습니다
내년에도 시마을에 넘치는 활력소 되어 주시며, 올려다보는 향긋한 과일, 속이 꽉찬 과일로 많은 사람들에게
기쁨과 맛을 주시리라 믿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요. 고맙습니다.
세자빈께도 안부 동일하게 전해주십시요...
박정우님의 댓글

이종원 시인님 좋은 시 잘 읽고갑니다.
뜨문뜨문 찾아와 흐린 그림자 하나 놓고 가지만
행복했던 시간들이었습니다.
2015년 잘 갈무리하시고 밝아오는 2016년에도
행복하고, 건강하고 복된 나날이 되시길 기원합니다.
이종원님의 댓글의 댓글

좋은 시라 칭하시니 걸음이 빨라집니다.
그러나 시마을 창작방에서 만나 서로 격려하고 기쁘게 맞이하고 또 배우고 그러다보면
즐거운 마당에서 마당놀이 한탕으로 얼키고설켜 좋은 시의 길이 되지 않겠습니까?
2016년 새해에도 복 많이 받으시고 좋은 시 잘 켜나가시기 바랍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