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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속의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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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168회 작성일 15-12-30 14:36

본문

빗속의 안녕

빗살이 한 소년의

파란우산을 뚫고 들어가

그의 정수리에 꽂혔다

지천을 뒤덮은 하늘의 눈물 속

성난 바람에 뒤집힌 우산

부러진 갈비뼈를

인간 창조때 같이 드러내 보인다

그 빗살의 촉수에 묻어있는

안녕이라는 봉독

소년은 눈물샘을 막아놓고

빨간 미완성의 모자이크 조각들을

정수리에 난 구멍 밖으로 몰아내 버린다

짝사랑은 흐르다 살아질 빗물

소년은 부러진 갈비뼈들을 추수려

덤스터에 곱게 넣어주고

이미 빗속의 추억이된 소녀를

젖은 주머니에 구겨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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