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왕자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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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일 수 없는 어른 아이는
오늘도 사막 한가운데에서
오아시스를 찾고 있다.
떠나온 고향 별 꽃 한 송이
지나온 발자국따라 걷고 걸으며 생각한다.
'내겐 몇 모금의 물이나 더 남겨져 있을까?'
좋아하는 것보다
무슨 일 얼마짜리 집인지 대답하려고
'중요한 일 하느라 바빠, 중요한 일 하느라 바빠'
옆에 피어난 꽃 한 송이조차 바라보지 못 한 채
순간 순간 껐다 켜기를 반복하며
항상 쉬고 싶은
뿌리 없어 고달픈 사람
그래서 나는 너를, 너는 나를
길들이려 하지만
이제 더 이상 가게에선 친굴 팔진 않아
그러니 그저 말 없이 조금 떨어져서
매일 조금씩 가까이 다가가기를
그럼 그때 비로소 알게 될지도 몰라
그게 이 세상 오직 하나뿐인 한 송이 꽃이란 걸
일분 일초를 쪼개 영원을 사려는가?
바쁜 걸음 어디로 가고 있는지,
들이키는 바닷물
갈증으로 몸은 타는데
*별빛 방황과 도르래의 노래와 두 팔의 수고로움에서
태어날 물을 찾아 오늘도 사막을 걷는다.
(*생땍쥐베리 '어린 왕자'에 대한 독후시ㅡ창작시가 아님을 용서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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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활연님의 댓글

어린왕자는 독서가들에겐 성경 같은 것이겠는데
그것이 한편 시와 어울린 것 같습니다.
시는 자유롭다 라고 생각한다면 형식이나 내용이 어떻든
시가 되겠지요. 한 권이 한 편으로 요약되어
그 절경을 함축해서 읽기에 좋았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하늘바람구름별님의 댓글

황송 감사^^ 이 표현이 맞겠지요?
어린이들이 그린 낙서그림과
화가의 작품이 함께 걸려있는 가운데
모작에다가 데상인 어린 아이 그림을 보고 좋으셨다니 감사드립니다.
활연선생님께서도 새해 새기운으로
복된 한해 만들어 나가시길 기원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