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생채기 지워 버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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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생채기 지워 버리고/활공
쉬임없이 흐르는 세월 안고
황혼을 향해 달음박질 치는
수척한 한 남자가 수상하다
지천명 깔고 거친 숨소리 삶은
그렇게 오늘만큼 지쳐가고 있었다
잡을 수 없어 갖지 못한
세월의 이력이 퇴색되어 어지럽게 붉다
생존 위한 삶, 햇살 무늬들
돌림노래 처럼 돌아와 어색한 미소 던진다
비 젖은 강둑 저편 맑은 하늘 기다리며
머리에 쌓인 더벅한 쓰레기 같은
짓눌린 삶 생채기 어루만진다
갈대들의 겨울 피리 소리에
짙어질 때로 짙어진 세월의 이력이
가늘게 찾아오는
홀로 선 강에는 메마른 바람이
회오리 되어 오고 있다
상흔 만큼 타협하며
무엇을 위한 몸부림이었던가?
휑 하니 부는 바람 앞 낙엽 뒹굴 듯
중심 없이 비틀거릴 그런 사유가 필요한가
견딜 수 있는 만큼 신이 준 고통이라면
백발 깨우침 있을 돌아 본 길은
놓고 싶지 않은 뿌리 단단히 내려야겠다.
댓글목록
은영숙님의 댓글

활공님
안녕 하십니까? 반가운 시인님!
성탄절도 자정을 넘었습니다
지나고 보면 후회 할일도 많고 아쉬움도 많은 법인것 같아요
시인님 새해엔 모든것이 대박으로 풀렸으면 좋겠습니다
저 같은 세월앞엔 오직 갈길만 남았지만......
젊음은 금을 주고도 사지 못하는 보배거든요
아프지 마시고 희망의 결실 빌어 봅니다 시인님!!
고운 꿈 꾸시고 여명의 새해를 밝히시도록 기도 합니다
활공 시인님!~~^^
이종원님의 댓글

어느덧 12월입니다.
결실이라고 추켜세우던 10월 가을 벌판도 막을 내리고 이제
달력의 숫자도, 삶의 터전도, 경작의 여백도 정리의 단계에 있습니다
그 과정에 시인님의 철학같은 신념에 다소곳 제 마음도 정리하며 다시 2016년의 뿌리를 박을 준비를 하게 됩니다
시인님의 2016년도 깊게 뿌리 내리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