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덤
페이지 정보
작성자
본문
너무 늦게 왔지
마른 풀잎들이 일어나 두런거리기에
너 일어난 줄 알았다
자, 받아
너 좋아하던 던힐 담배 하고
수선화 몇 송이야
혼자 있다고
외롭다 생각 말고
가만 누워 한 숨 푹 자
같이 가져온 이 두꺼비 클래식은
네 긴 잠을 위해
내 목구멍에 털어 넣으마
알지, 세월 덧없다는 거
쓸쓸한 곳에 너 두고
나 돌아가면
두어 삽 더 퍼 담아
다독이다가
저 아래 배 밭이 희어지기 전에
늦어도
배가 주먹만해지기 전에는
이 흙무더기에
다시 입맞추러 올게
그날엔 나
네 긴긴 잠을 허무는
풀 피리도 불어줄거야
성선아! 우리 그때는
그땐 우리 퍼질러 앉아서
썩은 문딩이끼리 거나하게 한 잔 하자
코가 비뚤어지게
댓글목록
살아있는백석님의 댓글

가까운 분을 놓치셨나 봅니다.
어쩔 수 없음에 너무 힘들어 마시길......
선생님 시에 대한 열정은 대단하십니다.
매일 한편씩을 어떻게......
정낭님의 댓글

아마도 경상도가 고향이신 듯
내려놓으신 글줄에서 저도 그런 친구 생각이 납니다
툭하면 한잔 하자던 친군데
쉰살까지 살다간 총각귀신이지요
오늘 왠지 쓸쓸하군요
힘 내시고요
수련향기님의 댓글

시는 이런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솔직한 아픔과 솔직한 그리움과 그리고 아주 솔직한 마음을
편안하게 전해줄수 있는 그런 함축된 글.
고맙습니다.
이종원님의 댓글

동이님의 시는 참으로 잘 숙성된 술처럼 술술 잘 넘어갑니다
뒷맛 또한 여운이 깊어서 한참을 취해있게 합니다
아픔까지도 화사하게 배경을 만들어주었기에 그 해우가 기다러지기까지 합니다
윤희승님의 댓글

올해도 며칠 안남았네요 잘 마무리 하시고 희망찬 새해 맞이하시기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살아있는 백석님, 정낭님, 수련향기님, 이종원님
고현로님의 댓글

팔삭동이님 화이팅입니다.
감기 조심 하세요.^^
윤희승님의 댓글

고시인님도 핫팅!
성영희.님의 댓글

이 문디 자슥아
무시기 그리 바빠가
그래 먼저 가삐노...
푸념이라도 실컷 퍼붓고 나면
그리움이 좀 사그러들까요..
윤희승님의 댓글

그래 말입니다
춥습니다 건강 꼭꼭 챙기세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