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 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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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버지
호랑이 아버지
남들은 아버지를 호랑이 아버지라 불렀다
아버지는 담뱃데를 물면 깊은 시름에
빠지곤 했다
왜 저럴실까?
하루 하루 성장을 하면서 아버지 마음을
알게 되었다
아버지는 늦둥이 막내딸을 두고 일찍 이 세상을
떠나야 한다는 것을 예감 하신듯
무뚝뚝 하지만 친구들과 술 드실때면
막내딸 부르시고 막내딸 막춤에 호탕하게
웃으시며 손 내미는 막내딸 손에 알록달록한
지페 한장 얻어 주셨다
불호령을 내려도 장에 가시는 날이면 막내딸
옷과 신발ㆍ 팬티 사들고와서 툇마루에 하나
하나 꺼내 놓으시며
입고 ㆍ신고ㆍ 신나서 빙빙 도는 막내딸 모습에
입가에 미소를 띄우신다
거짓말을 해도 알면서 속아주던 아버지 ᆢ
아무리 큰 잘못을 해도 따지지 않던 아버지 ᆢ
아무리 큰 잘못을 해도 회초리 한번 들지않던
아버지 ᆢ
그런 탓 일까?
요즘 아버지 생각이 난다
내 영혼을 진정으로 사랑해주던 아버지가 ᆢ
어느날 아버지는 이 세상 사람이 아니었다
그러면서 내 인생의 역전이 시작 되었다
외롭고 ㆍ슬픈 나날들 ᆢ
저 세상에서도 아버지는 늘 막내딸을
지켜 보셨으리라
성실한 남편 ㆍ따듯한 남편 ㆍ
최고의 남편을 만나게 하는데 발벗고
뛰셨으리라는 생각이 든다
늘 근심 어린 눈빛으로 철없는 막내딸을
지켜 보시던 아버지 ᆢ
진정 내 영혼을 사랑하는 사람은
우리 호랑이 아버지 였음을 새삼
느껴본다
지금은 내맘속에 한점의 별이되어
막내딸 가는길 한줄기 빛으로
어둠을 밝혀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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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이종원님의 댓글

추억 속의 아버지에 대한 사랑을 한편의 서사롤 엮으셨습니다
말씀이 없으시고 무서운 호령을 놓는 것 같지만, 속은 깊은 사랑을 담고 계심을...
사람들은 살아실 제 잘 모르지요. 떠난 뒤에야 그리움을 절규로 토해놓는 ..
그러나 마음이 시키는 것을 어찌 묻어둘 수 있겠습니까??? 어둠을 밝히는 빛은 쫓아 많은 시를 그리시기를 바랍니다.
원가1님의 댓글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좋은글 많이 부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