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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와 노모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장 진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1,382회 작성일 15-12-26 08:08

본문

몸속에

돌을 품고 수 삼년

해산날이 임박한 조개가

진통한다.

진통소리 듣고 달려온

해녀 복 차림의 산파

바다보다 깊은

어느 하늘아래서

몸을 푸는데....

  -   -

산간벽지

고향땅을 떠나 본적 없는 노모

독학으로 출세한 아들 덕에

서울 나들이하는데

처음가보는 고급식당에서

입맛에 맞지 않는

서양요리 먹어보고

아들 손에 이끌리어

보석상에 들러 구경하는데

팔자에 없는

생선 눈깔 같은

진주반지 골라주며

끼어보란다

추천0

댓글목록

이종원님의 댓글

profile_image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몸 속에  아픈 상처, 그러나 상처를 치유하고 덧난 상처를 다시 치유하고 하다 보면
그것이 어느 날 진주라는 보석으로 다가오지요
그  보석을 맛보는 노모의 모습을 진주조개와 대비하여 잘 그리셨네요
눈물 사이로 상봉을 바라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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