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의 정적에 노 저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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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의 정적에 노 저으며/활공
새벽 어둠이 깊어 질 대로 깊어져
별들도 깜박깜박 맥이 풀리고
이웃집 개는 밤새 짓어대다 잠들었다
부엉이 울음 소리만 새벽을 하얗게 품에 안고
다가올 여명의 시간이 못내 아쉬운가 보다
홀로 섬에 갇힌 듯 고독스럽도록 조용한 시간
서쪽으로만 가는 하현달 위에
삶의 근심과 고단함 얹저놓고 돌아와 고요한
새벽을 깨우고 있는 나
눈시울 붉어진 혼들만 깜박이는 시간
멀지 않아 새벽 닭이 울면
조용히 사라질 하얀 영혼들이
밤새 나의 육체를 도륙질했던 것이다
새벽안개 아득히 피어올라
삶의 기억들이 하나 하나 되살아 나고
동이 트는 시간에 낮달로 남을 너
외로울 때 가슴에 사랑하는 별하나 갇고 싶다
달빛 받은 대지는 차분한 기억으로 말없이 꿈틀거리고
금간 창문 사이로 내 눈시울 뜨겁게 하는것은
차곡차곡 그리움을 가슴 한켠에 쌓아 두었기 때문일까
창밖에 흐드러지고 만취한 낮달은
고단한 하루의 시작을 알린다
여명의 시간 가로등불 긴 잠에 빠져들때
파란 하늘 빛이 열리고 아득한 나락으로 떨어지는 어둠
잠에서 깨어난 새들이 새벽 잔소리를 늘어놓는다.
댓글목록
은영숙님의 댓글

활공님
안녕 하십니까? 너무 오랫만에 뵈옵니다
금년도 다 가고 있습니다
그간 격조 했습니다 혜량 하시옵소서
긴긴 겨울 밤 불면이와 벗 하시는것 같습니다
저도 노다지 불면이 벗 땜에 괴롭답니다
시심 속에 맴돌다 저 처럼 부엉이과에 입학 하시지 안했으면 하고
찾아 뵙니다
겨울 감기 전쟁 하시지 마시고 건강 하십시요ㅎㅎ
새해엔 시인님께 대박 나는 일만 있으시도록 기원 합니다
시인님!!~~^^
활공님의 댓글

은영숙 시인님 찾아주셔서 감사 드립니다
독감으로 몇일 앓아 누웠더니
참으로 건강의 소중함이 새롭게 하더군요
은영숙 시인님도 아프지 마시고
늘 건강과 함께 행복한 나날 이어 가시기 바랍니다
감사 합니다 시인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