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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면책특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8건 조회 1,720회 작성일 15-12-18 13:08

본문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만약 내가 아무것도 볼 수 없게 되면
하늘은 머리 위로 손을 뻗어 닿지 않는, 어디라고 해도 좋을 거야

폭죽의 마지막 파열음이 있던 곳이든
내 이마를 긋고 가는 빗방울 하나가
마침내 제 무게를 포용했던 곳이든

천장과 정수리와는 상관없이
불현 듯 헬기가 비트음을 내며 날아가는 방향을
가늠해보는 광장의 마음과는

아무 상관없이

만약 내가 어둠만을 볼 수 있게 되면

눈 감을 때 생기는 장소를 이해하게 될 거야
눈꺼풀을 뚫고 들어온 빛의 잔상이
그 검은 공간에서 무슨 의미로 갈라져 있었는지
눈(雪)의 결정체 같은 모양 하나가
절대 쫓을 수 없는 반응으로 움직일 때
나는 왜 하나의 세포였는지
미쳐 분열할 것 같았는지를

당신이 그곳에서 조금씩 아름다워졌던 건
내가 이 어둠 멀리로 끊임없이 마른 축복을 날려주었기 때문이었어>

 

  

 

,돌아다보면
구덩이입니다
잊을만하면 기억 하나를 반송해오는
과거는 수취인 불명입니다
지쳐보고 다그쳐보고 격려해보고
그럴 수만 있다면 추억을 산 채로 파묻습니다
집중이 잘 되는 날 그 연습을 합니다

돌아다보면,
옆집은 이사를 갔고
이전과는 다른 옆집이 있습니다
평소엔 대부분 문을 열어두었던
점박이 강아지가 살았던
언뜻 여자는 요리를 하거나
마루에 앉아 남자와 이야기를 나누거나
이상한 안심을 들려주던 이웃들은 어디로 갔습니까
나는 조금 더 외진 주소가 되었습니다

돌아다보지 않아도
노래가 찾아오고
그러니까 저 노래의 남자가

이미 죽었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
언젠가 저 이와 내가 굉장히 친했던 것 같은
착각을 반송 받았습니다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1년 전의 나를 

2년 전의 나를 상상할 때

갸르릉 몸속을 타는 것은

넘쳐 오르는 것은 

 
고양이 같은 
눈물이
휘었습니다

시큰둥한 석양 위로

꼭 붙들려 있는 것 같은  

pm 45분의 비행기는
마치 추억의 최종 입장 같군요 

 

시간의 등줄기를 붙잡고 당신은

거꾸로 엔진을 돌리고 있군요 

 

맞잡은 손을 기어코 끊어내십니까

44분의 비행기가 되어

43분의 비행기가 되어

일 만개의 어제 속으로

우르르

들어가십니까

 

당신의 웃음소리가 낭자합니다

절대 잡을 수 없겠으므로
나는 다시 술래 되겠습니다 

 

 

 

 

영영 캄캄하겠습니다

 

 

 




추천0

댓글목록

시꾼♪님의 댓글

profile_image 시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가끔씩 오셔서 명문의 진수를 보여주십니다 언뜻 어느 분인가 하는 생각을 하다가 고개가 갸웃거려지고 여하튼 자주오셔서 시눈이 개안을 하는데 도움을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오래 앉았다가 갑니다 !

일용할 시,양식을 주셔서 고맙습니다^^

시마을은 숨은 고수들이 참 많다 그래서 시마을 몸 담은 사람들은 다 전생에 나라를 구한 사람이다 싶습니다.

활연님의 댓글

profile_image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요즘 무림총국에서 좋은 시 받아먹기가 바쁘네요.
낯설고 유려하다, 시인들에게 주문하는 저주가
이곳
파릇한 이마를 내비치는군요.
잠행이더라도, 그 발자국이 너무 선명하다.

현탁님의 댓글

profile_image 현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와, 끌려왔습니다 집중하는 힘이 대단합니다
고맙습니다 읽게 해주셔서....
그런데 가끔 유령처럼 나타나서
한바탕 펼쳐놓고 가는 술래 맞습니다

오영록님의 댓글

profile_image 오영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ㅋㅋ 만두가 식을만 하니 오셨습니다.
그 만두 참 맛있게 먹었는데요.
오늘은 술래잡기 하다갑니다.
감사합니다.

무의(無疑)님의 댓글

profile_image 무의(無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뉘신지,
五讀 誤讀 씹어먹다 갑니다.
어허 참
불현-듯 나타나 칼집만 보여주는데
떨어지는 저것들은 어느 날이 스친것이냐.
감상하고 물러납니다.

고현로님의 댓글

profile_image 고현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읽는 재미를 크게 선사해 주시네요.
"이상한 안심을 들려주던 이웃들은..." 에서 한참 머물다가 내려왔습니다.
따뜻한 이웃들과 즐거운 저녁 시간 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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