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쟁이들아 빛 좀 가려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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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쟁이들아 빛 좀 가려다오
이포
손 묶어놓고 뭘 하려고
살아생전 귀퉁배기 한차례 안 때렸으니
손찌검 두려워서는 아닐 거고
눈초리가 문상객 손에 집중한 걸 보면
내 재산 몽땅 꿀꺽하는 것으론 부족하고
알바도 귀찮아 후식으로 돈 봉투 즐기려나
아니 저게 누군가.
이놈아, 발 좀 풀어다오
저 친구에게 고자질할까 봐 아예 발도 묶어놨나 보네
육시랄 슬픈 척이라도 좀 해라
나 죽은 게 뭐 저리 즐거울까
나한테 꾸어간 돈이 얼만데
한 푼도 안 갚고 꼴란 오만 원짜리 봉투 한 개 내미나
썩을 놈이 따로 없네
아! 시끄러워 잠 좀 자게 불을 끄던가. 관작 틈새를 꽉 메워 주던가
한 천 년 자야 하는데
새벽 발인 시간이 되기 전에 상주들은 마지막 효도로
육친의 시신을 빨래통에 넣고 비틀어 짠 다음
다림질하여 빳빳하게 백지어음으로 만들어 액자 속에 펴 넣었다
댓글목록
안세빈님의 댓글

~그렇게 되는군요.
액자 속에 펴 넣었다..
이영균 시인님^^
사람은 자꾸 봐야 정이 드나봅니다.
두번째인데도 듬직한 기둥같은..
조만간에 건강한 모습으로 뵙겠습니다.^^
이포님의 댓글

네! 안세빈님 반가웠습니다.
먼 길 날아오셨는데 날개도 쉴 새없이
보내 드려 마음이 무거웠습니다만 무사히 귀가하셨다는 말씀에
그냥 고마울 뿐이었습니다.
1월에 또 즐거운 마음으로 뵙겠습니다. 건강하세요.
고현로님의 댓글

이포님, 만나뵙게 되어서 영광이었습니다.^^
이포님의 댓글의 댓글

네! 고현로 시인님 저도 반가웠습니다.
님의 글을 많이 봐서 그런가요. 전혀 낯이 설지않아서 좋았습니다.
조만간 또 뵙기를 희망합니다.
박커스님의 댓글

빚의 빛, 빛의 빚,,,저도 이런 시제로 써 본적 있어
낯익습니다.^^
추적추적 비가 내리는 월요일, 하루 종일 늘어진 정신 붙잡고
벌써 저녁을 어둑어둑 걷고 있네요.
늘 건강하시고 좋은 시 많이 쓰십시요.
이 선생님 잘 감상했습니다.
이포님의 댓글의 댓글

네! 박커스 시인님. 감사합니다.
시도 좋으시고 노래도 잘 하시고 다재다능하신 분을 알게 되어 즐거웠습니다.
강화에 가는 길에 학원에 꼭 한번 들리겠습니다.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