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그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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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그리움 / 한병준
한 겹 두 겹
꽁꽁 얼린 강에 와보면 안다
그리움엔 두께가 있다는 걸
결이 얇게 드러난 강에 와 보면 안다
견딜 수 없는 끄트머리
숫처녀 여린 속살 같은 살얼음 물가
어스름에 사내 같은 오리가 와서
밤새 파닥인다는 얘기
알 수 없는 두께로 제 몸 얼린 강에
가만가만 귀대고 들어보면 안다
견딜 수 없는 강은 속까지 수그러들어
연신 제 살을 핥느라 애쓰고 있다는 사실
댓글목록
용담호님의 댓글

잘 지내셨지요
한병준 시인님
덕분에 익산에 잘 내려갔어요.
이제서야 인사를 드리는 것 같습니다.
그날 행사에 참석하고 나서
모텔에 들려 장희 시인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자고 그러고 다음날 오후에
고속열차로 익산으로 내려왔습니다
겨울 그리움이란 시어속에
좋은 느낌을 감상하고 갑니다
[한 겹 두 겹
꽁꽁 얼린 강에 와보면 안다.
그리움엔 두깨가 있다는 걸]
겨울 그리움이란 의미
잘 감상했어요,.
건강하세요 한병준 시인님
좋은 시로 남겨 주셔서 감사합니다
한병준님의 댓글

귀한 걸음 감사합니다. 반가웠습니다.
토끼 꼬리 만큼 남은 해 성문 하시길... ^^*
고현로님의 댓글

한병준 시인님 안녕하세요.
옆자리에서 있던 사람입니다.ㅋ
말씀 재미있게 잘하셔서요.^^
시 감상 잘했습니다. 건강하세욤^^
이장희님의 댓글

[견딜 수 없는 강은 속까지 수그러들어
연신 제 살을 핥느라 애쓰고 있다는 사실]
오랜만에 좋은 시에 머물다 갑니다.
견딜 수 없을만큼 그리움이 쌓이는 겨울이군요.
정말 좋은 시 잘 감상하였습니다.
늘 건필하소서, 한병준 시인님.
활연님의 댓글

이 시 좀 섹시합니다.
감각이라 해얄지, 감각이 '숫처녀 여린 속살'을 훔친다 해얄지
오랜만에 오셨는데,
박수!
세상 녀자 그만 처단하시길.
金富會님의 댓글

중책을................
그 콧수염 만큼.....진중하고 신중하게...시마을 잘 이끌어 주길....
글 보니 반갑네...
친구^^
인디고님의 댓글

옛날의 금잔디 언덕에......
이러 저러 세월은 흘러 검은 머리 희어지고 이마는 민둥산이 되어 가고 없던 주름살이 눈꺼풀을 덮고......
이번 모임에 참석한 오랜 님들의 사진을 보니
문득 이런 쌉싸래한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도 저는 패기와 맞짱 뜰 만큼 시퍼렇게 살아 있는 콧수염에 후일을 걸겠습니다
내내 건강하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손성태님의 댓글

한 병준 부회장님, 오랜만에 옥고를 만나니
참 반갑습니다.
시가 물흐르듯 잘 발효되고 완숙미를 더해 갑니다.
그리움이 제살을 핥듯이 쓸쓸함이 묻어나는 시
쩡쩡 울리는 얼음 소리가 들리는 듯 합니다.
자주자주 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