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과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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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과 나
세상을 놀라게 하는 악행은
아드레날린과 노르아드레날린의 과잉분비에 의한다.
적당히 분비되면 생의 활력을 주는 호르몬인데도 말이야
악행과 선행은 한껏 차이다.
이 호르몬 분비가 경계선을 넘느냐 아니냐 하는
악행을 보며 분노하는 나도 꼭 같은 호르몬이 분비되고 있다.
그나 나나 화학적으로 별반 다를 바가 없다.
단지 내가 조금 덜 분비하고 있다는 것을 빼고는
우리는 생리적으로 이미 한패다.
분노하기 전에 나를 나무라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나도 같은 호르몬의 분비가 경계선을 넘어 어떤 일을 저지를지 모른다.
그런 의미에서 세상의 악행은 나 때문이라 해도 크게 틀리지 않는다.
우리는 모두 같은 호르몬으로 같은 감정으로 연결되어 있다.
마치 한 가지 병균이 전염병을 퍼뜨리는 것처럼
같은 호르몬이 같은 호르몬 분비를 전염한다.
그래서 모두 내 탓이다.
세상이 악해지는 것은 나의 악으로부터 시작한다.
세상이 선해지는 것은 나의 선으로부터 출발한다.
말 같은 소리를 하라고? 그렇다면
세상이 모두 악한데 나 혼자 선할 자신이 있는가?
세상 모두가 선한데 나 혼자만 악할 자신이 있는가?
그래도 아니라면
우리의 마음은 또 하나의 태양과 구름이 거처하는 하늘이다.
하늘이 하는 일을 우리 마음이 모두 다 한다.
벼락, 태풍, 가뭄, 홍수로 세상을 쓸어버리는 일도
태양 빛으로 꽃을 피우고 생명을 키우는 일도
우리 가슴 속 태양과 구름으로 다 한다.
이것도 아니라면
부처님은 천상천하유아독존이라고 부르짖으며 태어났어도
깨달은 후에는 인식하는 자아는 환상에 불과하다고 하셨다.
쉽게 말하면 나라는 존재는 나의 뇌가 만든 허깨비라는 뭐 그런 것
태어나자 말자 자아를 인식하는 사람이 있는가?
내면화된 자아는 세상으로부터 얻어지는 것이다.
내 본래의 나란 없는 것이다.
그러므로 나도 세상 누군가의 자아 형성에 영향을 받고 준다.
그 자아가 나쁜 놈이든 선량한 사람이든
나로부터 영향을 받는 것이다.
이래도 내 탓이 아니라면
모두 내 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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