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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예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969회 작성일 15-12-09 14:00

본문

   길 / 정연복

모양도 빛깔도 없지만
태초부터 영원까지

끊김 없이 이어지는
바람의 길.

아래로 또 아래로
낮아지는 일밖에 모르면서

강이 되고 바다가 되는
물의 길.

한철 피었다 지는
참 덧없음 같으면서도

세월 너머 오래오래 사는
꽃의 길.

지상에 잠시 안개같이
머물다가 가는

나의 삶도 그러그러하게
한줄기 길이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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