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5) 고뿔
페이지 정보
작성자
본문
고뿔 / 이강희
등곱은 소나무 가래침 뱉어 눈꽃으로
한상 차려놓고 아침을 맞는다
목젖이 빨간 노을 알약 삼키며
하고픈 말보다 솟구쳐 나오는 가래침
앞세우고 밥벌이 나선 사람들 틈에 끼여
밤새 끓여놓은 피죽 한 그릇씩 나눠주고
누가 볼세라 불 밝힌 체 질주하는
차 속으로 뛰어든다
당신 누구요 말 붙이는 전단지 요염한
얼굴이 아스피린 한 알 보다 더 나은
회색빛 도시가 좋다고 콧소리친다
멋부리다 덜덜 떠는 구제 단추 구멍으로
유행성 고뿔이 악세사리로 따라 붇는
오계절 그리운 사람이랑 따뜻한 기침 나누고 싶다
추천0
댓글목록
창랑님의 댓글

강희 시인님...
불확실한 세상.
삶이 안개입니다
하시는 일 복되고
날마다 행복 하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