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2>오늘의 쓸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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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쓸모 / 서승원
열쇠를 꽂아 내 등에
난 팔이 부러진 태엽인형
우아하게 망가진다는 건 환상통
이쯤 되면 네가 얼마짜리인지 나도 알겠지
구멍에 대고 소리를 질러볼까 열려라 참기름
미끄러지는 것은 엄마 아니면 아빠
여보 수고했어 미역국을 먹어야지
아이가 천재가 되는 건 바라지 않겠어
아이는 자주 거스름돈을 잊어버리고
넌 하는 짓이 어릴 적 나구나
내 호주머니 속이 늘 지루해서 그래요
세상에 말이나 못하면.
오늘은 열쇠, 꾸러미라면 좋겠어
그중 하나는 맞겠지 열려라 천언국
먼저 들어가신 분
평생 거기서 사세요 내일 나는 쓸모가 없으니 데리러 오지마세요
일기장에 붙여 놓은 흑백사진, 딸랑 한 페이지의 자랑 아니면 사랑
세상에 꿈이라도 좋으니.
이쯤 되면 내가 얼마짜리인지 너도 알겠지
댓글목록
무의(無疑)님의 댓글

눈길은
덜컹거렸는데
(다시 읽은)
말길은 참 부드럽습니다.
소리라는 게 그런 것 같습니다.
입을 통해서 귀를 여는 것...
네가 얼마짜리인지
내가 얼마짜리인지
열쇠 구멍으로
눈알을 밀어넣어봐야 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