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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8건 조회 1,052회 작성일 15-12-10 07:40

본문

 

 

 

 

표리         /       이 종원

 

 

 

백지를 내밀었다
사랑은 활활 타올랐으므로
서명이 필요 없었다
나를 위해 죽어줄 수 있습니까
하늘의 별도 해도 달도 그대 두 손에,
수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맹세는 수많은 활자 속에서 찾아낸
눈물 같은 것
어느 날 그 눈물이 그쳤다
세월이 그랬고
경제가 논리를 뒤쫓고
줄 세우기 조차 한몫 거들었다
하늘이 마르고
도심이 바닥을 드러냈을 때
좁은 통로를 비집고 날아온 해고통지서
믿음도 사랑도 계약이었던가
숫자를 섞어 각인을 요구한다
사랑은 죽고 증거로 말한다는
칼이 긋는 판결의 망치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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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香湖님의 댓글

profile_image 香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나는 별도 달도 해도 따준다고 안했는데
그럼 증거가 없잖어
합의도 싫고
1/2 주기도 싫고
내 쫓는 방법 알려주세요
토요일에 알려주소

동피랑님의 댓글

profile_image 동피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고3 졸업반 학생이 오늘도 계약서를 썼다.
시급 5,580원! 과연 받을 수 있을까?
현실은 송곳 드라마가 아니더군요.
날카롭게 설파한 표리가 선명해서 마을이 화창합니다.
이번에 못 뵙게 되어 죄송합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올 한 해도 산뜻하게 여미시길 소망합니다.^^

이종원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과연 이 현실이 현실일까 하는 생각도 가끔 해 봅니다
꿈이 현실이 되고, 다시 현실이 꿈이 되는 것으로....
이 흐름 속에서 무엇이 주고 무엇이 종과 횡인지도 모를,
그럼에도 다시 돌아보면 원점, 내가 현재 있는 위치에서의 존재와 그 이유를 생각해봅니다
조금 돌려보거나, 마주보면, 분명 내게 달려오는 것이 있어서요
뒤집고 뒤집으면 같은 것 아닌가 하는..
그저 횡설수설했습니다. 많이 아쉽습니다.
빈 자리는 비워두겠습니다. 시인님!!!

이종원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눈물이 마르는 것 같아요..
너무 계산에 정확하게 대입하려고 하다보니..
차라리 계약이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 때가 있지요..
그러다 보면 노예 계약을 애초부터 하고 싶었는지도 모를
주와 부가, 전후가, 겉과 속이 바뀐..
그래도 정도가 제일 좋다고 말하고 싶어지네요..ㅋㅋㅋㅋㅋ
고맙습니다. 활샘!!!!

최정신님의 댓글

profile_image 최정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어쩌면 사랑이란 만남도 노예계약은 아닐까?
별도 달도 따다 주겠다는 허망에 속아 생을 통채로 걸어버린 게임...
군더더기 없는 망치소리 청정함돠.

무의(無疑)님의 댓글

profile_image 무의(無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나는 표리부동(動)한데, 너는 늘 표리부동(同)하구나
나는 속까지 보여줬는데, 너는 겉이 중요한 모양
외투를 벗어줬더니 모멸의 손가락이 나를 가리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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