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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산칠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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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오종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150회 작성일 15-12-06 03:24

본문

            완산칠봉

 

여섯 봉우리를 넘어

주봉 장군봉에 이르러

팔각정에 올라와 보니

 

옛일이 오늘처럼 떠오른다.

내 친구 돌쇠는 옥이를 사랑했고

나는 그들 데이트 들러리였다.

 

돌쇠는 재수생이었고

옥이는 여고 졸업생

나는 대학1학년 시절이었다.

 

돌쇠는 건전한 교제를 위해

순진한 나를 동반하였고

나는 심심해서 그들과 시간을 때웠다.

 

학생 시절에는 학생 간부 한 번도 못했고

사회에서는 말단 회사원이었고

내 친구들은 나같이 모두 평범했다.

 

팔각정에 올라보니

돌쇠와 옥이 둘이 다정하게 속삭이던

그 날들이 바로 오늘 이 순간 같은데

그 둘은 지금 어디로 갔는지 흔적조차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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