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오는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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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구름별님의 댓글

첫 눈을 기억하나요?
캄캄한 밤하늘 흰눈이 펑펑 쏟아질 때, 혹 아침에 눈을 떴는데
세상이 온통 새하얄 때 어땐 생각이 드시나요? 세상에 태어나서
처음 본 눈을 기억하시나요?
아마 기억하시진 못하겠지만, 우리가 생각한 것보다 우리들 기억은
훨씬 무한하답니다. 자신도 깨닫지 못한 어떤 기억을 지니고 산다는 걸
불현듯 알게되곤 하지요.
우리들 기억 저편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거기엔 틀림없이 세상에 처음
눈을 만나던 날의 장면이 있을 거에요. 두살배기 아기인 내가 엉금거리며
기어가 낮은 창문에 바짝 코를 붙이고 눈내리는 하얀 세상을 바라보았을 수도, 엄마 아빠 품에 안겨 볼에 사뿐히 내려 앉은 차가운 감촉이 내 몸
어딘가에 기억되 있을 수도 있겠지요.
지금의 나는 기억하지 못한다해도 그런 순간들을 거쳐 우리들 어딘가에
그곳 그시간이 아마 담겨 있을 거에요. 세상에 태어나 한번도 눈을 본적
없는 아기와 강아지들은 또 어떻게 눈을 기억하게 될까요
*이 글은 읽었던 책에서 발췌한 내용입니다.
하늘바람구름별님의 댓글

ㅡ어린 왕자 서문 중에서ㅡ
내가 이 책을 어떤 어른에게 바치는 것을 어린이들이 부디
용서해주길 바란다. 거기에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그
어른은 세상에서 나와 가장 친한 친구이다. 그리고 다른 이유도
있다. 그 어른은 무엇이든지 이해할 수 있어서 어린이를
위한 책도 곧잘 이해한다. 세 번째 이유를 들자면 그 어른은
지금 프랑스에서 춥고 배고프게 살고 있다. 그 어른을 위로해
주어야 한다. 이렇게 사과해도 부족하다면 이 책을 어린 시절의
그 어른에게 바치고자 한다. 어른도 한때는 다 어린이였으니까
(그 사실을 기억하는 어른은 거의 없지만). 그래서 이 헌사의
제목을 이렇게 고쳐 쓴다.
어린 시절의 레옹 베르트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