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12) 부겐베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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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겐베리아
꽃이 입을 맞춘다
엄마 아빠
가갸 거겨
재작년 가을,
사십 고개 말랭이 넘어서자 포기 했다던 재종 동생
당숙모 성화에 비행기 탔다
꽃나무 한 그루 옮겨 심었다
근 반년, 시들시들 하더니
어느날 갑자기 물관을 열었다
떠 있는 것 같으면서도 떠내려가지 않는 부레옥잠처럼,
결코 속내를 드러내지 않는 메콩 강처럼,
속울음마저 삼키던 아버지처럼,
생을 움켜쥐었다
시집살이 맵다 해도 월남고추만 할까
그저 웃었다
알아도 웃었고 몰라도 웃었다
일 년도 안 되어 꽃망울 밀어 올렸다
할! 할!
시들어가는 복사꽃등에 꽃이 업혀간다
사철 피는,
눈에 넣어도 안 아픈,
메콩 강 같은 붉은 꽃이
느억 맘*보다 조선간장이 맛있다는,
꽃망울 하나 또 터지겠다
머잖아서
*베트남 소스
댓글목록
香湖님의 댓글

내일 부터인데 반칙합니다
오영록님의 댓글

발자국 쿡쿡 찍어놓고 갑니다.
까악~~까악~~
香湖님의 댓글의 댓글

고맙습니다
눈위의 발자국이 아름답습니다 까악~~까악~~
鵲巢님의 댓글

ㅎㅎ^^ 향호 큰 형님
좋으네요....
저도 그 위에다가 구태여 찍어놓고 갑니다.
카하~~~~~^^!
香湖님의 댓글의 댓글

고마워요 아우님
사방에서 울어대는 것보니
다음주에 좋은 소식 올려나 보다 감사 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