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와 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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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와 귀/ 전영란
육신의 귀를 닫은 구순의 어머니와
영혼의 귀를 닫은 내가
예배당에 나란히 앉았다
‘기도하겠습니다.’ 에 찬송가 뒤적이던 어머니는
‘성경 보겠습니다.’ 에 기도 시작하더니
말씀은 끝나 가는데 아직도 기도중이다
밖으로만 맴도는 어머니의 소리는
속귀까지 가는 길이 너무 멀어
몸 어디쯤에서 헤매고 있는가
꼭 감은 눈, 저쪽에서
영혼의 소리를 줍고 있는지
천성 길 어디쯤 헤매고 있는지
듣는다 하면서 귀 막고 사는
나로 인해 탄식하고 있는지
어머니의 눈에 눈물이 흐른다.
댓글목록
은영숙님의 댓글

雲池(전영란)님
시인님! 고운 시심에 안타까운 어머님을 뵈옵니다
우리도 세월 가면 귀가 멀어지고 눈도 안개가 덮지요......
살아계실때 엄마의 귀가 되고 눈이 돼서 기쁘게 해 드리세요
효심이 지극한 시인님을 뵙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건안 하시고 고운 밤 되시옵소서
시인님!!~~^^
雲池님의 댓글

늘 감사합니다.
은 시인님
참 마음이 고운 듯 합니다.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