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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뚱이바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094회 작성일 15-12-02 10:58

본문

비오는 날 난 어딜가나

차갑고 시원한

빗물이 코끝에 와닿다

내가 걸어가는 소리

빗물이 걸어가는 소리

차가 걸어가는 소리

소리소리소리

사이로

상큼한 공기 파릇파릇 깨어나는

움트는 생명같은 향긋함 사이로

우산쓴 사람들

너도나도 하얀 입김을 뿜어대며

따뜻한 생명을 자랑한다

착착 발끗에 채이는 물길

반짝이고 어두운 빛의 표면을 스르르

차들이 지나친다

먹구름 가득한 시아에

물방울 걸음길이 훤하다

밝은듯 어둡게 어두운듯 밝게

옷들의 색빛들이 간혹

눈을 밝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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