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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가죽 허리띠를 풀다가

페이지 정보

작성자

김만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963회 작성일 15-11-28 13:12

본문

소가죽 허리띠를 풀다가

김만권

하루에 몇 번은

닫이걸었다가 푸는 빗장

배짱 두둑할 때보다도

비움 앞에서 겸손해지는 한 칸의 구멍

절대 용납할 수 없는 헐거움이기에

길을 걷다가도 추스르는 단아함이여

나 흔들리는 저녁마다

쓸쓸히 내려다보느니

복받치는 슬픔마저 오롯이 안아주는

이 따뜻한 생은

소의 어디쯤이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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