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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랑은 모두 떠나는구나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손성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1,117회 작성일 15-11-29 20:48

본문

자랑은 모두 떠나는구나/손성태

 

 

 

 

  가창오리 군무에 밀려난 허공

  감탄은 순간의 긴 슬픔

  텅 빈자리를 해찰하는 왕잠자리의 갸웃거림

  자랑은 숨죽여 바라볼수록

  오래 있는 거구나

  

  “자랑하지 마라. 복 나간다.”

  귀엣말로 하시던 어머니

  

  가진 게 없는 나는 잃을 것도 없어서

  가볍게도 탄성을 자주 낸다

  갓난아기처럼 입술을 부르르 떤다

  어김없이 비는 오고

  자랑은 모두 떠나는구나

  

  밝음과 어둠의 무게가 같아지는 순간

  가창오리는 떼 지어 나는구나

  기우뚱한 허공이 잡으려하면

  무리지어 떠나는구나

 

  하나로 어우러지는 만남과 이별의 춤사위

  상실의 불안을 꼭꼭 묻을 것

  

  왕잠자리 살짝살짝 흔드는 수선화

  꽃잎 끝에서 잠잔다, 수평의

  짧고도 긴 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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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톰소여님의 댓글

profile_image 톰소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떠났다가 다시 돌아오고 그러지 않을까요.

자랑인 시절이, 자랑할 일이 계속이란 법은 없으니
자랑해야 할 일은 자랑해야 합니다^^.
잘 감상했습니다. 꾸벅.

손성태님의 댓글

profile_image 손성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리운 이동훈 시인님.^^
"현상이 본질이요 본질이 현상이다."라는 글을 방금 읽었습니다.
그저 물 흐르듯이 현상을 바라보면 눈이 뜨이겠지요.^^
그래요, '자랑해야 할 일은 자랑해야'겠지요. 속으로만^^
조만간에 연락함 드릴게요.
박성우 시인과 함께 만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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