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와 J와 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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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산이 무너졌다
연일 거산의 어록이 신문을 도배하고 있다
“닭의 모가지를 비틀어도 새벽은 온다”
“총칼로야 밀어 부치겠지만 민주주의를 향한 내 양심은 J가 어떻게 할 수가 없어…”
목쉰 K의 열망을 고개 숙여 듣는다
J는 군인 출신
나중에야 전 재산 29만원의 가난뱅이중의 가난뱅이로 전락했지만
한 시절 황제의 옥좌에 앉았던 인물이다
시인 S가 있었다
한국시문학사의 큰 산이라고도 불렸던
시인 S가
쉰 여섯 J의 생일을 기리는 祝詩인지 畜詩인지를 썼다
행하 몇 푼을 받아 쥐었는지 어쨌는지는
쥐도 모르고 새도 모른다
천의무봉 한 모국어의 향연이 사람을 대신 할 수 없다
사람이
詩다
아는 사람은
다
안다
댓글목록
윤희승님의 댓글

먹물 유감 / 팔삭동이
토종 병아리 대 여섯 마리 사다가 서너 달 잘 키웠는데
몇 날 오지게 굶주린 길 고양이였겠지
지지난밤에 닭장에 터럭 몇 가닥 남기고는 한 마리를 물어 갔다
애지중지 키우던 것이라 짠하다마는
이것은 갑질이 아니다
소수의 독자가 경탄하고
소수의 평론가가 찬탄하는
소수의 시를 식탁에 차리고
소수 연회객들만 배불리 먹는 것
패거리들끼리 배터져라 먹고 나서
소수의 콧구멍만 킁킁 거리게 하는
저들만의 우아한 방귀를
뿡뿡 뀌어 대는 것
이것이 갑질다운 갑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