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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발 한 짝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그믐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3건 조회 1,030회 작성일 15-11-24 16:24

본문


        신발 한 짝


누군가의 한 쪽 발이 뒤늦게 빠져나간 듯
길바닥에 
신발 한 짝이 찬비에 젖고 있다
저 신발은 어쩌다 홀로인가

비가 추적거리는 
비가 추적하는
내 몸, 누군가의 발이 허겁지겁 들고나던
신짝 하나, 

관 짝 같은 몸 짝 안으로 자꾸 물 같은 시간이 고이고 있다
행적 묘연한 길 위의 족적들 젖어 흐려지는 
어두운 상처들만 꽃피는 밤
상처들이 부비며 퍼뜨리는 밤의 향기
그 종말론들을 담는 검은 비닐봉지 같은 밤을 향하여

산양처럼 
가장 비탈진 곳에 서 있는 영혼들
오늘은 비로 나리는걸까,
왜 이리 몸이 가려운지 쑤시는지
그리운지 보고 싶은지 
젓가락 장단으로 뽕짝거리는
비의 리듬 속에서
비웃음 같은

신발 한 짝이 찬비에 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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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초보운전대리님의 댓글

profile_image 초보운전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버려진 빨간 구두 한 짝
                  초보운전대리


지금 일하고 있는 새벽도로 한쪽에 홀로 길을 짊어진 빨간 구두 한 짝이 걸어가려고 움찔거리고 있다
그 여자가 버리고 간 순간부터 구두는 밤하늘을 신고
은하수 징검다리를 건너가서 그 여인이 잠든 창가에 갔다가 날이 샐 무렵이면 돌아온다
그 여인은 지금 어디에 있는지 아무도 모른다 하지만 버려진 빨간 구두 한 짝은 알고 있다
그는 다만 추측으로만 그곳을 예상하고 있을 뿐이다 그런데도 그는 밤만 되면 어김없이 찾아간다
뒤축을 낮추며 지금까지 걸어왔던 길에게 편지를 쓰면서 은하계의 물컹한 길에 빨간 구두라는 이름을 새기고 간 자기 짝을 찾아가고 있다
그동안 구두는 한 번도 뒤집어져서 걸어온 적은 없었다
새벽거리에서 미아가 된 그 쓸쓸함을 겨우 참으면서 걸었다
거리 위의 정지표지판들이 앞을 막으면서 어깨를 거들먹거렸다
길을 가다가 가장 막다른 골목 안 벽 앞에 다다르면 또 다시 새로운 길을 만들었다
더 이상 사람들의 발에 의해 조정당하고 싶지 않음을 분명하게 빨간 색으로 말했다
사람에 의해서 걸어가던 길이 자신의 길인 줄 알았던 그 길을 이젠 냄새나는 발에 의해 가고 싶지 않다
양탄자 깔린 호텔 길 같은 길을 바라고 살지는 않았다
차라리 진흙탕 속으로 걸어 들어가 진흙들이 준비한 맑은 길을 걸어서 가고 싶다
거리 위 자동차들의 불빛에 웃는 모습 보였다 사라지는 현란한 그녀의 몸짓
때론 중앙 분리대를 넘어 걸어가야 할 미지의 그녀와 나의 간격
별빛으로 피어싱 한 내 몸이 그 길을 걸어서 끝까지 가면 신발의 천국이 그 아름다운 여인을 다시 걷게 할 것임을 버려진 신발 한 짝은 알고 있다
“나는 걸을 때만 명상을 할 수 있다 걸음을 멈추면 생각도 멈춘다”*
포기하지 않았음을 축하하는 발자국 소리 들린다
그 새벽도로에 버려진 신발은 날마다 어둠 저 쪽까지 가서 자기 짝을 만나고 돌아온다
내가 그 자리를 그냥 지나치면 어김없이 제 몸뚱이를 더욱 빨갛게 들어내며 유혹한다
빨간 신발 속에는 언제나 빨간 길이 문을 열어놓고 있다


* 앙리 루소의 말을 인용함.

오래전에 썼던 시입니다 님의 시를 보니 생각이나서 한번 적어보았습니다 꾸벅

그믐밤님의 댓글

profile_image 그믐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흠칫했습니다. 모르는 사이 누군가의 작품을 모방한 건지,
다행으로 그런 것 같진 않군요. 우연히 같은 제재로 시를
쓰게 되었군요.  어쨌든 반갑습니다. 서로 시차는 있지만
동일한 대상에 주목하고 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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