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15] 그리움은 어느새 빈 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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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움은 어느새 빈 잔
독한 술보다도
진한 커피 한 잔을 마셔야
흐릿한 세상도 똑바로 보이고
그 힘으로 일을 하던 햇빛 좋은 창가에
억새와 노란 단추 국에 코스모스를 적당히 섞은
가을꽃 한 뭉치
그 가을이 와서 물을 끓인다
플라타너스 넓은 나뭇잎이 우수수
보도블록 위를 덮어버리면
대학노트 끼고
청바지 갈색남방 걸치고 홀로 걸었던
그 날을 데려다놓고
어젯밤 머리맡을 적시고 간 빗방울들이
떼로 몰려와 수다를 떠는 아침
김은 모락모락
쑥빛 그리움은 어느새 마셔버린 빈 잔
댓글목록
은영숙님의 댓글

시후 裵月先 님
존경하는 시인님! 그간 안녕 하셨습니까? 반갑습니다
뵙고 싶었습니다
고운 시를 가슴 뭉클하게 감상 하고 갑니다
추억을 걸어보는 뒤안길......
가을 낙엽처럼 세월에 쓸려가는 자아를 느끼며
고운 시에 취해 보고 멀거니 술잔에 미련을 놓아 봅니다 술은 전혀 못해 봤지만 ......
감사 합니다
건안 하시고 즐거운 행보 되시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