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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벤트 15>술고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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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고현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1,113회 작성일 15-11-12 18:19

본문

 

술고래 /

 

해가 떠오르던 곳으로 달이 뜨자
그의 기분은 달뜨기 시작한다
공손히 전화를 받고
침을 넘기는 것으로 허기를 달랜다
주막이 정해지면
동태눈 같던 황달이 생기가 돈다
오늘은 넘치지 말자
마음 다짐이 예사롭지 않다
초인적인 힘이 생겨
압축한 시간으로 일을 마친다
어둠 속으로 사라지는 아침의 후회
달의 발걸음이 경쾌하다
계곡의 물소리 잔에 담아
풍악에 취하는 누각은 지금, 술시(戌時)
신들린 그가 성배를 찾아 떠난다
실컷 즐겼으므로
아침 해를 보면 웃어야겠지
몇백 년째 똑같은 달이 뜨고
오늘의 후손은 변함없이 갔다
맛이

 

 

추천0

댓글목록

최정신님의 댓글

profile_image 최정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계곡의 물소리가 잔에 모이고
풍악이 들리는 누각이 보이는 술시(戌時)
신들린 그가 성배를 찾아 떠난다/

술...고래...는 두 음절 전혀 상관없는 명사지만
함께여도 낯설지 않음은 우리글 어원의 장점입니다
결구의 반전이 매력적입니다

고현로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고현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네, 고맙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술보'가 더 마음에 드는데
비표준어라고 해서요. 어렸을 때 외할아버지가 자주 쓰시던 단어로
술보가 술고래보다 정감이 더 가는데 어느 순간에 비표준어로 등극했네요.^^

좀 튀어보려고 쓸까 하다가 초보 글쟁이가 자꾸 비표준어를 양산하고
확대 재생산하면 뭐하나 싶어서 표준어로 했습니다.
우리말에 좀 더 자신이 붙으면 그때는 사어를 마구 찾아봐야겠습니다.
깊은 관심에 머리숙여 감사를 드립니다.^^ 알라븅븅~~~!!!

활연님의 댓글

profile_image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술과 안 친한 시인있나?
술 마시다 시 마시다 그렇게 저렇게
맨정신으로 못 보는 것도 보고,
술술 잘 풀어낸 시.
요즘 여의봉을 타고 나시는 듯.

고현로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고현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고맙습니다. 매일 술에 쩔어 살다가 금주 한 지가 열흘 째 입니다.
올해 최장 신기록입니다
덕분에 정신도 맑아지고요.^^ 몸이 만들어지고(ㅋ) 다시 맛들리면
온종일 술을 달고 살 것 같습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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