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로운 가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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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가로운 가을에 -
이장희
낙엽이 나뭇가지와 흥정을 하고 있다
대나무처럼 유연한 고독
부러트리고 싶은 유혹
꺾이지 않는 저 유연한 고독의 허리 좀 봐
거센 바람이 불어도 흔들리지 않는 고독의 자태
부재가 없는 고독의 성실함은 가증스럽다
거름종이로 행복만 거르고 싶어도
고독은 마음의 살을 베어 파고든다
고독으로 상처 난 마음을 다독거려 주고 싶다
고독의 시달림으로 시들어 가는 마음
마음 속 깊은데서 우글거리는 고독
처음부터 사라질 마음은 없는 듯 보였다
도려내고 싶은 고독의 심장
어둠이 달라붙으면 더욱 안달 난 고독
고독이 몸속에서 허우적거리고 있을 때
축 처진 내 그림자를 밟고 있다
고독은 발정 난 짐승처럼 마음을 휘감는다
햇빛이 고독을 태워 재로 남겼으면 했어
살점하나 남기지 않고 태우길 바랬어
껌 딱지처럼 마음속에 달라붙어 노숙을 하는 고독
고독의 멱살을 잡고 흔들어 본다.
댓글목록
은영숙님의 댓글

이장희님
안녕 하셨습니까? 오랫만에 인사 드립니다
천국의 계단을 오르락 내리락 하다가 다시 서봅니다
시인님의 시를 대하며 고독을 내 던지고 훨훨 가볍게
떠나는 삶을 뵙니다
우리 인생은 누구나 그렇게 가는 것 을......
삼가 가신 분의 명복을 비옵니다
건안 하시고 고운 행보 되시옵소서.
이장희님의 댓글

저도 반갑습니다.
고독을 즐기는 계절 가을
누구나 고독은 있지만 저는 무척 고독 합니다.
아직 혼자라서 그런지 모르겠네요.
고모님 별세 하신지 4일 되었습니다.
고모님이 무척 그립습니다.
시인님 건강도 빨리 회복 되시길 바래요.
비요일 입니다. 즐거운 하루 되세요.
늘 건필하소서, 은영숙 시인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