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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휴식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영섭이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778회 작성일 15-11-12 20:25

본문

 

 하얀 휴식/김영섭

 

 어둠은 소리없이 와

 길 잃은 객이

 쉴 곳에 뭍어 버린다

 

 사라지는 비명조차 지르지 못하고

 침묵의 메아리만이

 하얀 눈에 짖 눌러

 아픔을 인내한다

 

 떨고 있는 가지의 슬픔

 다 떨어져 버린 이별

 호롱불 심지 다 타들어 가도록

 그렇게 불살으련다

 

 이제 그대

 잠시 쉬어 가보게

 

 하얀 눈 이불 털고

 눈 감으면

 꽃이 피고

 벌 나비

 날지 않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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