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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풍의 비애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은실비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3건 조회 902회 작성일 15-11-14 03:18

본문

단풍의 비애

 

나, 젊은 날 민낯으로 푸르렀거늘

나, 시간 흘러 붉어졌네

붉어진 것들은 검어질 일 만 남았을 뿐

보는 이들 그 아픔 알 리 없네

 

붉어진 것들은 붉은 이유가 있는 법

고운이가 보고 싶어서

미운이가 보기 싫어서

그 변치 않는 속앓이가 남부끄러워서

나 차라리 붉은 치장으로 낯을 가렸네

 

사람들은 제 아니 붉은 것처럼

바라보기만하네

손짓만하네

마냥

웃기만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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