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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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포리
이정표 없는 물길 따라
카페리가 숨 죽이며 다가서는 석모도,
손 내밀면 닿을 거리, 지척지간 두고 못 닿는 곳이 그대뿐이리
물비늘 일렁이는 잔잔한 수평 속 울음은 격정이리니
지워도 다시 새기는 물새 자국 얼룩진 여울처럼
밀물에 묻어야 할 탐닉의 세간 것들
모질게 벼린 마음으로 지워지지 않는 사소한 편린을 사구에 묻는다
바람을 채우고 가벼움을 설파하는 갈매기 몸을 빌어 창천을 난다
속이고 속아 준 허상이 사는 일이라며 외포리가 등 떠민다
뭍에서 젖은 조락의 계절이 단애에 진다
물때가 들려주는 잠언에
등 굽은 억새의 사유를 빈잔에 털어 넣고 재회의 기약도 없이 간다
낙조가 서해를 닫아 걸고 길을 내준다
댓글목록
최정신님의 댓글

가을 안부가 늦었습니다
창작방 문우님들 시월의 멋진 날들은 꼬리를 감추었지만
11월은 또 다시 시 쓰기 좋은 날들이겠습니다
문학의 향기로 풍요로운 날들 되십시요^^*
배우는여자님의 댓글

어제도 포근하시고 오늘 시 또한
포근하게 다가옵니다.
아마도 시인님이 베풀어 주시는 따뜻한 향이
가슴 내면에서 뿜어져 나오기 때문이겠지요.
늘 ~ 건강 유지 하셔서 밝은 모습만 보여 주셨음 합니다.
최 시인님 건강 하세요
최정신님의 댓글의 댓글

이옥순시인님...포근함의 아이콘은 시인님이지요
인연도 색감과 느낌이있어 분홍빛 솜이불처럼 다가오는 분이십니다
시의 지경도 깊어진 시. 종종 보여주세요
년말에 건강하게 만나요^^*
金富會님의 댓글

낙조가....서해를 닫아건다../ 길을 내 준다.....
여기에 가을이 흠뻑 입니다....
멋진 표현..잘 감상하고 갑니다. 선생님.
최정신님의 댓글

같은 시공간에 김부회시인님이 계셨군요
어쩐지??? 폭 넓은 훈김이 돌더라니...
하늘공원에서 서로 다른 길로 엇갈리고
맛난 새 주 드세요^^*
박커스님의 댓글

외포리, 한번 더 써봐야 할 텐데요...날씨처럼 요즘 마음이 추웠는데
최샘 시 읽고 후끈후끈 덥히고 갑니다.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길,,,^^
최정신님의 댓글의 댓글

우리의 생은 늘 무엇인가에 허기져있지만
갯벌은 내어 주고도 상처자리 말갛게
오영록님의 댓글

가을을 깊어가고
앞단추가 풀어져 가슴이 시립니다.//
평안하시지요..
늘 마음만 함께 합니다.//
최정신님의 댓글의 댓글

그러길래 호명 할 때 보였으면 시린 가슴 데울 군불 쬘 수 있었을 텐데
우체부 노릇도 해야하는데...년 말에 뵈어요~~*
李鎭煥님의 댓글

막힌 가슴 털어내기가 참 좋을 듯한
외포리 바닷바람을 만납니다.
인사 여쭙고 갑니다.
최정신님의 댓글

인상 자체가 예술인이었습니다
외포리 갯내가 진리님 막힌 가슴 펑 뚫어 드리길 바랍니다~~*
활공님의 댓글

시인님 시에서 잘 익은 된장국 냄새가 납니다
맛들일려면 저는 언제쯤 될까
가슴에서 부터 밀려오는 외포리의 고즈넉함을 봅니다
밀고 밀리는 파도와 우리네 삶을 고요히 펼치시니
참 마음이 편합니다
시인님 오랜만에 인사 드립니다
늘 그대로의 모습으로 남으시 길 빕니다
감사 합니다
최정신님의 댓글의 댓글

활공님...꾸준한 습작은 잘 보고 있습니다
서해는 인생사 중 후반을 기리는 바다 같았습니다
구수한 가을 밤 드시고 건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