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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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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책벌레정민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917회 작성일 15-10-27 09:54

본문

 

  그림자

 

 
  정민기

 

 

 

  날이 어두워지고 있다 내 마음은 밝아지고 있는데 날이 나를 붙잡고 떨어지지 않는다

 

  사랑이 가고 있다 나는 잃고 싶지 않은데 사랑이 저만치 멀어져가고 있다

 

  쓰디쓴 술잔만 어둠에 부딪히고 잠에 곯아떨어졌다 사방이 어두워졌다

 

  믿을 수 없는 이런 현실이 싫지는 않다 다만 존재하는 것이 나뿐만이 아니라서 가슴 아프다

 

  어쩌면 내게는 있어야 하는 사람인지도 모른다 사랑이니까 그런 것이다

 

  내 몸에서 떨어져 나가도 얌전한 고양이처럼 다시 돌아오리라 생각했다

 

  나는 열차가 잘 닿지 않은 간이역인 듯, 그대 발길이 좀처럼 전해지지 않는다

 

  곡성 섬진강 기차 마을에서 그대 그림자 같은 기차를 타고 섬진강 물줄기를 내 마음에 넣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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