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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덕 위의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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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그믐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901회 작성일 15-10-27 2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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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덕 위의 집 

         - 누이에게 


그 겨울, 가파른 빛살에 떨리던 
양철지붕 어두운 귀를 여는 
블럭담 허무는 난폭한 해머소리에
처마 끝 고드름 후두둑 떨어지고

좁은 길, 문패 달린 집 담벼락에 기대어 있던
한 리어커 반 남루한 살림살이
엄마는 단 며칠만이라도 싸라락 내리던 진눈깨비 그을 잠자리 찾느라 황망하고
비탈로 쏟아지는 식솔 
어느 문간방에  들어 세상에서 가장 불편한 잠을 자던 
그 동네가 바람이 그리 많았나,
숭숭 뚫린 잠 속으로 숨결인지 바람결인지 
잠이 자꾸 시렸던 벽이 떠오르네. 

아 차가워, 만지면 모든 것이 시리던 손 끝
누이여, 
음표없이 부르던 우리들의 노래는
아직도그 언덕 위에 
웅얼거리는 회오리 바람소리로 남아 있을까?

그 몇 년 뒤, 
화면의 어느 뉴스에는 포승된 청년 하나 고개 숙이고
또다른 산동네 살풍경 속
완장 찬 철거반원들 몇 망치에 맞아 죽고만 사연 흐르는데
힘 한 번 주면 몸을 얽은 쇠사슬도 끊는다는 청년은
그렇게 초인의 기담을 남긴 채 철거반원들 따라 딴 세상 구경가고
어느 누이의 얼음든 늑골 속에서 차고 붉다가 
붉고 차다가 종내 
뜨거워지고 마는 그런 추억이 되었다는 되었을거라는 이야기 
기억나?

지난 우리의 혈거자리에 남아 있을 오줌자국
생이 더 차가워지기 전 그 따뜻함만 기억하고팠는데
철거와 혈거 사이에 목숨들 자꾸 꽃지는 일 없을 줄 알았는데
아직도 이 땅엔 나쁜 추억할 세월이
폭폭 쌓이더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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