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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통통 삐에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922회 작성일 15-10-22 20:36

본문



살다 보면 우연히 뒤로 물러설 때가 있다
그날도 열차 꽁무니로 밀려나서
세월을 거꾸로 타고 가는데 
멀어지는 해와 기적 소리에
갑자기 가슴 속 뜨끈한 게 일더라

세상에 지지 않으려 
나란한 철길의 고집이나
슬픔을 감추려 
억지로 웃는 꽃밭이나
나비보다 당찬 비상의 꿈들이
무심히 스치며 지나더라

목적지에 점점 가까워질수록 
엇갈린 교차 역, 평행의 철로가 하나로 모이는 것
그리고 멀어지는 가을 
그 하늘을 보고 알 수 있었네

나는 또 다른 반쪽의 하나였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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