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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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가을
시인이 즐겨 먹던 가을이 동이 나 간다
심장에 꽉 차있던 코스모스 향기도 살아지고
뒷 마당에 자비의 꼬리표 달고 달려 있던
몇개의 감도
그 까치들의 마지막 회식에 살아졌다
더 이상 읊을 재료 잃은 가을의 시인은
욕심 내
차곡차곡 쌓아놓은 단풍 잎 막사가
우박과 찬서리에 혼줄 나기전
낙옆 밟는 소릴 기억하기 위해
간밤에 내린 비에 속살 까지 드려난
보도위의 낙옆을 무겁게 밟아본다
이때 가을의 시인은
낙옆이 지르는 비명소리에
소리없는 가을의 아픔을
같이 해 준다
댓글목록
구름선녀님의 댓글

그대! 벌써 떠나시렵니까?
이 가을을 또 무심히 보내고 있는데...
잠시나마 가을의 향기를 품을 수 있었습니다.
아니, 마지막 손짓까지 놓지 않으렵니다.
맛살이님의 댓글

구름선녀님
방문해 주셨군요 감사합니다
가을은 오시지도 않을 님 그저 기다리다
쓸쓸히 보내야 하는 계절인가 봐요
건안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