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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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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영섭이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905회 작성일 15-10-13 20:32

본문

계절에/김영섭

떨구는 잎새들이

어둠에 누워

가로등 기둥에 기대어

졸고 있내요

찬 바람 으스스

치고 지나가는 시간

흰 구름 한 점

돌부리에 걸려 넘어진다

부르르 떨며

흔들러리는 억새의 몸통

뚝 떨어지는 빗방울에

고개 저으며 미소 지운다

감추어진 얼굴

잊혀져 아롱대며

노오란 모습

생각이 나려나

비록

다 버리고 가더라도

다 가지고 가도

어쩜

아끔 그리고 픈

얼굴

까맣게 밀려가도

찬바람 불어

모두 잃는다 해도

난 오늘 저녁

아픔 뿐이다

다람쥐 도토리 숨기며

붉은 모습 너울대는

그 계절에

나는

어디로 가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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