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의 바람이 지나가는 밤 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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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의 바람이 지나가는 밤 하늘
가을의 바람이 지나가는
밤 하늘에
뜬 것은 별빛
별빛은 촉촉하고
풀잎은 저무는데 저무는 빛
서걱대는 갈빛 인걸
달빛은 휘돌아 낯달로 진
까만 하늘에 어둡게 몸을 숨긴
구름 한조각 서걱대는 풀잎을 아쉬워 하며
가을인가 하여 바람에 묻혀 어둔 하늘가
스쳐 지나가고
환한 날에 얼굴빛을 대하여 바람빛으로
가을 노래 한곡 읊어 보자 한다
별빛은 여여로워 달빛을 비껴 온몸으로
사운대니 뭇 하늘의 검은빛도
배경쯤으로 자잘자잘 웃음지으며 반짝거리고
가을은 탐나고
여물어 어디든 그윽하여
아무렇게나 열린 감을ㆍ 알밤을ㆍ 대추알을
그냥 후둑후둑 줏어 담기만 하면 될 배부른
심산이 있고
그러나 거저 주는 가을 없고 자연 없다고
발등을 보라 한다
발등에 쏟아진 가을 한톨이 애간장을 태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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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안희선님의 댓글

" 발등에 쏟아진 가을 한톨이 애간장을 태운다 "
가을은 수렴收斂의 계절
그래서일까요..
삶도 겨울, 봄, 여름의 시간을 가을에 퇴고할 수 있다면..
깊어지는 시심이 가을을 닮았습니다
잘 감상하고 갑니다
마음이쉬는곳님의 댓글의 댓글

퇴고라는 단어 낯설지 않네요
퇴고라고 쓴 그분의 시를 떠오르게 합니다
카피스님의 댓글

시가 향기로와요
마음이쉬는곳님의 댓글의 댓글

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