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1]가을,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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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틈에 나붓이 다가와 앉은 가을
일체의 서두름도 없이
이파리 끝부터 매만지듯 스쳐 가는 모양새가
정갈한 문체를 닮았다
보푸라기 하나 없는 매끈한 소슬바람과
미농지처럼 얇은 햇살이 만나
활활 제 몸 태운 빛 눈부시겠다
긴긴 날, 채 물들지 못해
자주 생인 발가락을 앓던 발끝부터
붉은 물이 배어들면
오랜 기다림에 반가운 해후인 양
귓불부터 붉어질 일이다
바람의 붓으로 가을을 필사할 때마다
군더더기 다 털어낸 빛의 행간
구절초 그윽한 향기 그대에게 스며든다면
바램까지 꼼꼼히 밀봉한다.
댓글목록
그대로조아님의 댓글

바람의 붓으로 가을을 필사해
바램까지 꼼꼼히 밀봉한다./
하늘은쪽빛 시인님!
참 오랜만에 가을과 함께 오셨네요!
오늘 가평엘 다녀왔는데
산 정상엔 가을이 편지를 쓰더이다.
건안, 이 가을이 행복하시길요...^^*
은린님의 댓글

가을편지 갈대밭에 앉아서
설레이는 마음으로 잘 읽었습니다^^
하늘은쪽빛님의 댓글

네, 이미지이벤트에 참여하는 의미로
부족한 졸시를 버무려 보았답니다..
머물러주신,
그대로조아시인님,
은린시인님, 귀한말씀 감사드립니다.
건안건필하시구요..^^
안희선님의 댓글

먼 하늘 불어가는 바람결에 실린
붉은 그리움의 소인이 찍힌, 가을 편지네요
잘 감상하고 갑니다
하늘은쪽빛님의 댓글의 댓글

가을편지 잘 받으셨나요..
답신은 필수 ~ (웃음)
가을이 깊어가네요 오늘은, 가을비도 조금 내렸답니다
늘 평안 하시구요..
고운 말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