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vent 8)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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移徙
이제는 떠나가야 할 때, 때마침 몸 떨면서 방 바닥에 떨어지는 추억은 저 먼 동경(憧憬) 속에서 꿈처럼 출발했는지 몰라 하지만 그밖에는 말 없는 안녕, 미워했던 것들이여, 그리워했던 것들이여, 이젠 모두 안녕 ! 많은 게 힘들었고 괴로웠지만, 살아있던 기꺼운 힘은 그렇게 눈물 속에서 잠시 동안의 기쁨으로 나타나기도 해 모났던 날들을 둥글게 둥글게 포장을 해 남들 보기에 이삿짐만은 초라하지 않게, 그리고 나의 상속인(相續人)은 결국 나밖에 없기에, 아득히 먼 곳으로 사라져 간 고향이 없는 주소에 사랑도 없이 그리움만 지니고 살아왔던, 나를 부친다 서로 미워했던 사람들이 한 자리에서 함께 자야할 때의 그 어색한 침묵처럼, 나를 부친다
-안희선
댓글목록
오바르끄박님의 댓글

event를 한글로 적어야 심사검색에 들어가지 않을까요?
안희선님의 댓글

이벤트..
이거 원래 영어닌깐, 원어 그대로 표기
글구, 저는 심사에 들어봤자에요 (웃음)
오바르끄박님의 댓글

그럼 제 별명을 오바로끄박이 아닌 OverLock박으로 적어야 겠네요.(웃음)
많이 웃는 하루 되십시요..
안희선님의 댓글의 댓글

저두 한 번 웃자고 드린 말씀 (ㄸ, 웃음)
시인님도 날마다 좋은 날이시길요 - 日日是好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