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벤트 3) 황금을 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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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을 줍다 / 김선근
선운사 꽃무릇 보러 간다고
순천만 갈대숲 싯푸른 애인과 갯바람
싱싱하게 흔들리고 싶다고
동암역 광장 사람들이 호미나 곡괭이를 들고
황금연휴를 캐러 가고 있다
황금을 현상하고 싶은 사람들이 대포만한 카메라를 들쳐 메고 있다
앞 동 오씨 고구마 넌출 같은 새끼들 몰고
강화도 속노란 고구마 캐러 가고
영종도 물 때 족집게처럼 집어내는
갯뻘 촘촘히 박힌 황금, 겁도 없이 한 자루 들쳐 메고 온다는
미소분식집 귀옥씨 푹푹 빠지며 가고 있다
5공단 문 닫은 스타킹 공장 같은
잠 한번 실컷 자보고 싶은 아내는 90/50프로
황금 아울렛 몽땅 세일 전단지 만지작거리고 있다
길가 우수수 쏟아져 버린
흔들거나 발로 툭툭 차지만 않으면 죄가 안 된다는
까만 봉지 하나 들고 탱글탱글한 황금 알이나 주우러 갈까
방바닥에 구린내 나는 황금을 쏟아 놓으면
저 여자 맘보춤이라도 출까
욕이란 욕 파도가 삼켜버린다는 통영 욕지도
직행 버스표나 끊어볼까
댓글목록
동피랑님의 댓글

김선근 회장님 오랜만에 인사 드립니다.
세상 욕이란 욕은 물에 잠겨 목욕하는 통영 욕지도로 오이소.
마, 버스표 끊어뿌이소!
김선근님의 댓글

참 반갑습니다 동피랑님
언제 욕 한보따리들고 통영으로 가겠습니다
늘 정진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