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칙한 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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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칙한 상상 / 김선근
오촉 별꽃 핀 윈도우 꽃잎 판화처럼 찍혀있다
미국 어느 엉뚱한 사람이 발명했다는 키스미터기가
문전성시를 이룬다는데
우수수 심장의 고동이 멈춰버린 낙엽
사랑에 고픈 사람들이 저마다 동전을 들고 와서
농도를 측정하는
쏴아
파도와 모래가 몸을 섞는 해변, 해조음이 배경으로 깔리고
안드로메다 은하수 반짝거리는
버튼을 누르세요
영화의 한 장면처럼 노부부가 포옹을 한다
머언 진달래빛 첫사랑이라던가
물오리 떼 자맥질하는 그 호숫가 짝사랑이라던가
붉은 장미 꽃잎과 꽃잎이 스러지는
진홍빛 조갯살과 조갯살이 끈적거리는
사랑한다는 말은 없다
군부대 옆 골목 입술 도톰한 그녀, 그것만은 죽어도 안 된다고 했던가
키스방이 창궐한다는 마감 뉴스
관음증 같은 나는 야릇한 키스를 상상해 보는 것인데
설거지하던 아내, 키스가 어떻다고요?
사알짝 채널을 돌린다
댓글목록
강경우님의 댓글

ㅎㅎㅎ 재미있습니다. 그 모습이 보이는 듯합니다.
다른 말은 왱왱거려도 들리지 않다가 특별한 단어 하나가 딱!
/키스가 어떻가고요?/
아닌척, 딴전 피는 화자, ㅎㅎㅎ
이런 재미라도 있어야 살맛이 날 텐데...하는 생각
놓고 물러갑니다.
김선근님의 댓글

강경우 선생님 건강은 어떠신지요
명절은 잘 보내셨는지요 인사가 늦어 죄송합니다
참 오랜만에 창작방에 부족한 시를 올렸습니다
창작방이 대가집처럼 아이들의 울음소리와 장작 패는 소리와
사람들로 웅성거려야 시마을이 한층 성숙되고
발전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사랑이 없는 키스
김태희하고 살아도 전원주를 꿈꾸는 것이 인간의 마음이 아닌가
생각해 보았습니다
선생님 댓글을 보고 약간 수정해 보았습니다
언제나 시마을의 큰 어른으로 후배 시인들에게 관심과 사랑을 주심에
깊이 감사를 드립니다
늘 건강 보중하시고 많은 가르침을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