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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 가을 시 3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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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송 이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801회 작성일 15-10-04 13:49

본문

가을이

 

가을이 오고 있다

초록산이 갈색으로 변장하고

파란 하늘을 이고

누런 들판을 무질러 가을이

성큼성큼 걸어오고 있다

 

비가 온다

바람이 분다

낙엽이 떨어진다

꽃 지고 풀은 눕는다

 

가을을 기다리던 나는

지나가는 갈바람 살며시 잡아 보고

떨어지는 빗방울 손끝으로 만져 보며

낙엽 날리는 소리에 귀 기울인다

 

꽃무릇 가슴 맺힌 사랑이 언덕에 눕고

플라타너스 잎사귀들 한 잎 두 잎 날리는데

지나간 사랑 물끄러미 그려보면서

애처로운 낙엽 하나 집어본다

 

말없이 가을이 걸어가고 있다

소슬하게 저 산 너머, 저 구름 흘러가는 곳으로

애잔한 마음만 한 조각 남겨 놓고

 

 

 

가을 비

 

비가 내린다

촉촉한 대지 위 갈잎 적시며

소리 없이 내린다

바람마저 잠든 어느 단풍나무 아래

빈 연못에 외로운 물무늬 내려놓는다

 

비가 내린다

어린 소녀의 여윈 볼 위로

얄팍한 가슴 적시며

이파리마다 보랏빛 물들이는 기도로

작은 열매 완숙할 때까지

 

비가 내린다

지는 낙엽 잠재우는 부드러운 안무로

떨며 내리는 파란 빗방울

눈물 같은 수줍음으로

또 하나의 원을 그린다.

 

 

 

떨면서 오는 가을

 

가을이 온다, 떨면서

갓 피어난 코스모스 기다란 모가지에서

막 물들기 시작한 단풍나무 잎에서

벙 글어 벙긋한 구절초 짧은 꽃 대궁에서

부르르 떨고 있다

내가 처음, 내 사람의 젖꼭지를 만질 때처럼

자궁 어딘가에 내 입술 가져갈 때처럼

 

떨림은 익기 위한 수작이 아닌가?

내가 내 사람에게 익숙해질 때까지

나는 얼마나 떨었던가

 

떨림은 두려움이 아닌가?

어디서부터 오는 떨림인지 몰라도

많이 젖지 않고서야 어찌 두려움을 잊을 수 있을까

 

가을이 젖고 있다

푸른 하늘에 시원한 바람에 사랑에 젖고

들국화 향기 질펀한 계곡에서 젖으며

익숙해져 두려움을 밀어내면서 영글고 있다

 지금, 가을이 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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