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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회상 - 사랑한다 나올 때까지 세어볼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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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애증의일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767회 작성일 15-10-05 12:02

본문

풀잎을 뜯어 세어봅니다

풀잎이 사랑한다 하면

사랑할꺼 같고 안 한다 하면

아마 사랑한다 나올 때까지

세어볼 것 같습니다.


그저 내 마음이 가르쳐준걸

믿기 싫기 때문이겠죠

확신이 없으니 이리 애꿎은

풀잎만 괴롭힙니다.

풀잎은 죄가 없습니다.


아니라는 건 상처받기 싫은

보호본능인가 봅니다

사실이라면 그것만큼

달콤한 과실은 없기 때문이죠

하지만 나도 알고 있습니다.


내가 아는 순리란

주는 것만큼 갖고 올 수 있다는 거

상처 없이 그냥 얻을 수 없다는 거

단지 내가 두려워할 뿐이라는 거


그래서 용기를 내지 못한다는 걸




애증의 일기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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