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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들의 역학 力學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van beethoven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993회 작성일 15-09-13 12:48

본문

기억들의 역학 力學

 

 

기억 속에서

시간에 따른 선악의 역학은

세월이 약이라는 말이 무색하다.

내가 잿빛이라 해석한 기억은

시간의 축으로 증폭되어

들숨으로 들어와 날숨으로 빠지지 않는다.

압박의 강도는 흐름 따라 증가하고

가슴은 유황 연기로

가득 차 매캐하다.

 

누가 떠나간 것들은 다시 오지 않는다고 하였는가?

그것은 단지 남에서 북으로만 부는

바람의 거짓말

시간은 유령의 탈을 쓰고

역풍의 기류를 탄다

 

내가 벼리고 벼린 세월이

시퍼런 칼날이 되고

길 위에 거꾸로 박힌

유혹의 돌부리가 되었다.

내 영혼이 기어이

베이고 차여 넘어진다.

썩는 냄새는 점점 고약해지고

달콤한 향기는 점점 옅어지는 법

 

장미의 기억은

시간의 망각에 흡수되어 점점 쇠잔해진다.

아무리 들숨을 크게 쉬어도

이미 시던 꽃의 향기에 불과하다.

 

나에게 일어났든 불행이

속죄의 의식이었다고

쉼표를 찍어 보지만

마침표가 될 수 없는 망상이다.

누렇게 늙은 백합이

이제 젖을 떼려는

초록의 영롱한 꽃부리를

품고 흔들거리고 있다. 땅으로 향해

 

죄 사함을 신에게 의지할 수 없다는 고집은

오만인가?

자아 의지인가? 아니면

십자가를 이용하며 사랑하지는 안는다는

경고 때문인가?

계송을 노래한다고 될 일도 아니다.

알츠하이머에 걸린 노인처럼

훌훌 아픈 기억으로부터 놓여나고 싶은가.

 

자연은

어떤 죄악으로부터도 자유롭다는

어느 늙은 달팽이 과학자의 말을 기억해 낸다.

날카로운 발톱으로 사냥하는 한 마리 매로

꿀을 따며 꽃가루받이하는 한 마리 벌로

바람을 사랑하는 한 송이 꽃으로

달팽이의 말

네 영혼은 죄가 없다

다만 상처받았을 뿐

그냥 자연으로 가

자연이 되어버리는 것은 어떤가?

 

오! 숲이여

네 영혼의 노래를 부르는

종달새가 되게 하여다오.

묵은 속 때를 그대 음악으로 씻으리.

오! 황혼이여

내 벌레 먹은 과일들을

그대 빛으로 익게 하여다오.

기억을 추억하는 바람결에

미련 없이 떨어져

인간의 더러운 배설물도 생명으로 먹는

너의 입에 단맛이라도 주리다.

내가 씹어 먹은 시계들의 배설물들

과거가 오래된 미래*가 되도록

오! 자연이여 나의 구역질나는 배설물을 먹어다오

 

오! 나의 고뇌가

달에 드리운

저 검은 그림자를 지울 수 있다면

 

내 죽을 때

석양이 뿌리는 그대 불꽃으로

모든 것

태우고 가리 그리고

 

어떤 회색빛 사리하나 남기지

 

 

*오래된 미래: 스페인의 언어학자 헬레나 노로베리 호지의 책 제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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