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가을 바닷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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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가을 바닷가에서
이수
여름이 가고 가을이 오는 사이에
바다가 정숙해졌다
그렇게 시끄럽던 바다가 조용하니
이제 나도 떠나야 할 것 같다
조용히 눈을 감으니
아무도 보이는 사람은 없다
마음이 가벼워진 바다에서
모든 것을 내려놓는 행복,
그래서 하나님은 사람을
빈손으로 세상에 보내셨나보다
사랑은 비우는 것이라고 했지
붙잡으려던 모두를 가버리고
나만 바닷가에 남아 있다
이럴 때는 바다가
너무 미워지는 까닭은 무엇일까
우리가 만나고 헤어지는 바다
우리가 태어나고 죽는 바다
어머니의 자궁 같은 바다
이제라도 바다를 사랑해야 하지 않을까?
댓글목록
빛보다빠른사랑님의 댓글

좋습니다
감사합니다
송 이수님의 댓글

빛보다뻐른사람 시인님
졸시를 읽으시고 댓글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말 없는 바다, 그리운 바다입니다. 다시 한 번 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