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잎새에 타는 목마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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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잎새에 타는 목마름
이양우
어디선가 타오르는 냄새...
붉은 잎새에 종말을 고함으로
저 숲속 타는 향기로움으로
끝 쪽 바다로 넘치는 저 오색 찰나
물결치는 낙엽들의 무소유의 향연
나는 나그네 착한 주머니에서
묵은 꿈을 털어낸다
종착역 역두에 마중 나와 선
저 멀리 얼비치는 선현들의 서성임
가지런히 손을 흔들며 뒤돌아서는
정작 나도 그네들의 서글픈 방랑 길
붉은 잎새에 타는 목마름
나는 그 향수의 메아리가 될지라
심히 홀로 남을 저 자리가 서글프구나
떠나야 할 작별도 끝의 매듭을 풀어야 하고
어디론가 지향하는 슬픈 목마 한 필도 애처롭고
어디론가 떠나는 나그네의 길을 배웅하려냐
오솔길은 어둑어둑 쉴 곳도 만만치 않은데
저무는 낙조에 몸을 실어 떠나는 뱃전
그나마 지체할 시간 없어 먼먼 항해에
때문에 낯선 어디론가 가을을 재촉하는 저 뱃전.
댓글목록
빛보다빠른사랑님의 댓글

감상하다 갑니다
가을단풍이 이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