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참나무의 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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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등성위 굴참나무는 보고 있을까
겨울이 숨죽이고 쫒아오는 모습을
한 여름 태양과 씨름하며
겨우 맺은 도토리열매
살랑살랑 바람위에
적선하듯 살짝 얹어 놓는다
산등성위 굴참나무는 알고 있을거야
가을이 입 벌린 겨울 속으로 흡입되고 있음을
후드득 탁탁 후드득 타악 탁
겨울지낼 다람쥐 양식 쏟으며
하얀 눈 내려앉도록
마지막 잎새마저 떨궈 놓는다
댓글목록
빛보다빠른사랑님의 댓글

좋습니다
추천합니다
멋진중년님의 댓글

늘 다녀가심을 감사드립니다.
멋진중년님의 댓글

시를 쓰기는 계속쓰지만
혼자서 하는 공부라 뭐가 뭔지도 잘 모릅니다.
가끔 지적해주시면 감사히 받겠습니다.
빛보다빠른사랑님의 댓글

멋진중년 시인님에게
시는 임동규 시인님이 말씀하신 것 처럼
허구라도 실상에서 찾아 은근히 타는 숱을 만드는 일이라 합니다
또한 펄펄 날리는 재가 되어서는 안된다고 했는데 저는 다른 의견을 내놓고 싶습니다
시는 자유로운 현실과 이상의 괴리 속에서 탄생하는 괴물이라고 보는 재가 되어도 좋다고 견해를 밝힙니다
만약 시를 계속 쓰신다면 찾아가서 감사의 말씀을 전하겠으나 어찌 배우는 시인지망생의 입장으로써 가르침을 내겠습니까 그러나
원하신다면 날카롭게 갈은 칼날 처럼 단호하고 결의가 맺힌 눈물로써 시를 평하겠으나 부끄럽고 무안해서 또한 시는 비판의 대상이 될 수 없다고 말씀드립니다
그러므로 타인의 시를 보고 깨달은 바 비약적인 표현법으로 물활의 경지에 드시길 바라는 마음으로 힌트를 드리자면 시는 살아있게도 죽어있게도 만드는 물상을 주물럭거리는 존재가 되십시오
멋진중년님의 댓글

느낌이 가슴에 쏙쏙 담기는 이야기 감사합니다.